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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n OSAKA Guide

전통 유리 공예의 매력 속으로
빛과 색의 조화, 텐마 키리코

예술적인 표현이 가득한 오사카산 유리 공예품, 텐마 키리코

2024.09.27

최근 몇 년 동안, 오사카 기념품으로서 조용히 인기를 얻고 있는 유리 공예품이 있습니다. 빨간색이나 파란색 등으로 입힌 유리 표면에 문양을 새긴 이른바 컷 글라스로 불리는 “키리코”입니다. 키리코는 일본에서 전통적인 공예품으로 지정된 유산입니다.
이번에 전해드릴 내용은 텐마에 위치한 키리코 작업실 RAU에서 탄생한 오리지널 브랜드로, 2000년에 탄생한 “텐마 키리코”를 소개하겠습니다. 2019년 개최된 g20 osaka summit이나 오사카 만박 유치 등 국제적인 행사 선물로 사용된 경험이 있는 특별한 제품입니다. 그 화려함과 디자인은 보기만 해도 아름답지만, 사용함으로서 진정으로 그 가치를 알 수 있는 텐마 키리코. 그 매력에 느껴보기 위해 작업실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유리 공장에서 탄생한 텐마 키리코

오사카 텐만구의 히루코몬 옆에 세워져 있는 “오사카 유리 기원의 땅” 비석. 텐마 지역에서는 에도 시대 중기에 유리 제조가 시작되어 공장이 차례로 생기면서 수운(水運)까지 얻으며 유리 산업의 중심지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공장들은 점차 가동되지 않게 되었고, 그 중 유일하게 남은 것이 우라 유리 가공소 (현재의 텐마키리코 주식회사, 키리코 작업실 RAU)입니다. 1933년 설립 이후 다양한 유리 제품을 만들어 왔지만, 오사카에 유리공예 자산을 남기기 위해 여러 시도를 거쳐 2000년도에 기존의 키리코와 다른 오사카만의 독자적인 ‘텐마 키리코’가 탄생하였습니다.

오사카 텐만구 남문에 있는 오사카 유리의 발군지

젊은 장인들이 만드는 키리코

유리를 깎거나 닦는 기계 소리가 위윙하고 울리는 작업실. 여기에서 6명의 키리코 장인들이 유리와 마주하고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한분은 텐만 키리코를 탄생시킨 선대의 직계 후계자, 우라 다이스케 씨는 선대가 돌아가셔서 그 바톤을 이어받았다고 합니다. “어릴 적부터 선대가 만드는 모습을 보고 제작에 흥미가 있었다”고 말하며, 유리에 대한 그의 시선은 진지 그 자체입니다. 그동안 텐마 키리코 에는 없었던 혁신적인 디자인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텐마 키리코 장인 우라 다이스케 씨
기존의 틀을 무너뜨리는 혁신적인 디자인

만화경(万華鏡)처럼 빛나는 키리코의 아름다움

사츠마(현 가고시마현) 키리코와 에도 키리코를 비교해 조금 더 심플한 느낌으로 느껴지는 텐마 키리코. 그 특징은 기존의 키리코와 다르게, 선이 뾰족한 V자가 아니라 둥근 U자의 칼날을 사용하여 깎아나가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려지는 선이 부드러운 인상을 주게 됩니다. 원래 투명한 유리에 색을 입혀 깎아 제작하지만, 면적을 넓게 깎으면 투명한 부분이 많아지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대표인 우라 타코지 씨는 “일단은 심플해 보이지만, 색이 적은 디자인이 사용할 때 더 아름답게 빛납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텐마 키리코의 유리잔(24호) 반짝이는 빛과 투명도가 아름다운 유리잔(24호)

그게 무슨 의미인지 직접 보여주셨는데요. 글라스에 물을 부어보았더니 눈에 보이지 않았던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물이 들어감으로서 측면에 깎인 부분이 오목 렌즈처럼 되어 바닥의 무늬가 비춰지고, 또한 물의 반사도 동반되어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물을 흔들면 그 반짝임이 더 확산되어, 그 광채는 마치 만화경 같습니다. 빛과 색이 어우러져 보석같은 느낌도 받았습니다.
값비싼 제품이지만, 그냥 꾸며 놓기보다는 “사용해야만 그 아름다움이 돋보인다”는 것도 납득이 됩니다.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는 제품으로서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을 넣기 전(위)과 후(아래)

키리코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갤러리

최근에는 텐마 키리코가 백화점 이벤트 등에서 소개되면서 문의가 쇄도하는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취급하는 가게도 늘어났으며, 다양한 디자인 중에서 오로지 선택할 수 있는 곳이, 키리코 작업실 RAU 직영인 “텐마 키리코 갤러리“입니다. 오사카 메트로를 타고 텐마바시 역에서 도보 약 5분, 오가와 강에 걸친 텐마바시 다리를 건너가면 바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유리만 만들고 있지만, 예전에 만들어진 프레이트나 꽃병 등도 전시되어 있어, 키리코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여기에서는 실제로 물을 부어보여주는 샘플도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사용하시기에 적합한 제품들을 고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하나하나가 수작업이기 때문에 같은 디자인이라도 어느 정도 다르게 보이는 모습도 즐길 수 있습니다.
주로 기념품이나 결혼 선물로도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먼저 제가 갖고 싶은 마음이 더 컸습니다.

키리코 공방 RAU 직영 : “텐마 키리코 갤러리”
다양한 디자인이 진열된 텐마 키리코

참고로, 이 텐마 키리코 갤러리로 이어지는 텐마바시는 밤에 조명이 밝아지는데, 텐마가 유리의 기원이 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키리코 무늬를 이미지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아름답게 이어지는 빛의 라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키리코 글라스에 비친 모습같아보입니다. 지역 문화를 살린 제품이 여기저기에 분포하고 있어, 들려볼 만 장소로 추천드립니다.

©Osaka Convention & Tourism Bureau

소개한 명소

텐마 키리코 갤러리

[교통수단 안내] 텐마바시 2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5분
[운영시간] 매주 화~금요일 :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 일요일, 공휴일 오전 11부터 오후 7시까지
[정기휴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