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My First Osaka
키레&히라노 지역 체험 리뷰 제1탄
러시아 출신 부주지 스님께 배우는 일본 다도와 서예 체험!
오사카 히라노 구에서 만나보세요!
2023.11.17
안녕하세요! 저는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온 나스입니다. 일본의 문화를 좋아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일본 TV프로그램을 보면서 일본어를 공부를 시작했답니다. 지금은 난바의 한 호텔에서 일하면서 커리어를 쌓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는 호텔에서는 해외 각지에서 오신 여행자 분들로부터 일본다운 문화를 체험하고 싶으니, 추천할 만한 곳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 손님을 위해, 외국인의 시선에서 제 자신이 먼저 체험해보고자 시작한 것이 일본의 다도와 서예 체험입니다. 다도와 서예는 미의식을 승화시킨 일본 전통 문화이기 때문이죠.
오늘 함께 할 동료는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 체류중인 한국 출신의 지원이라는 친구인데요! 지원이랑 같이 오사카 히라노구에 위치한 뇨간지 절에 다녀왔습니다.
나스
지원
이곳의 부주지 스님은 러시아 출신!
뇨간지 절은 오사카 메트로 다니마치선 기레우리와리(喜連瓜破) 역인데요. 키레우리와리 역은 일본인들도 읽기 힘들다는 한자 발음을 갖고 있어요!
이 역에서 걸어서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뇨간지 절! 여기엔 특이점?이라고 할까요. 부주지 스님이 러시아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오래 전에 러시아에서 일본으로 이주하셨다고 해요~! 뭔가 같은 외국인으로서 대단하심…!!
이곳은 일본의 불교를 번성시키거나 승화시킨 쇼토쿠 태자와 코보대사와 관련이 있는 유서 깊은 절입니다. 템플스테이도 가능하고, 그 안에서 다도, 사경과 사불, 서예, 도예 문화 체험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문화를 체험하기에는 딱 좋은 곳이기도 해요!
모든 오감을 즐길 수 있는 종합예술, 일본 다도
먼저, 독립된 다실 공간에서 정좌를 시작으로 다도가 진행됩니다.
정좌가 서투르면 낮은 의자를 준비해 주십니다!
볼코고노프 스님은 러시아어는 물론, 일본어와 영어에도 능통하셔서, 이 중 하나를 원하는 언어로 안내해 주시기도 해요. 저와 지원이는 일본어를 공부중이라 일본어로 선택!
다도는 자연과 조화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계절을 즐기는 문화로서, 실내 족자나 꽃 그리고 찻잔 등에 계절을 표현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방을 꾸미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시작 후 스님의 첫마디는 ‘와비사비’입니다. 처음 듣는 단어인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와비사비’란 간단히 말하면, 일본인 특유의 미적 의식을 말합니다. 조촐하고 검소하며 조용한 모습이나 시간의 경과에 의해서 태어나는 아름다움, 불완전한 것에 멋을 느끼는 정취입니다.
비록 다도가 진행되는 공간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지만, 스님과의 마음의 소통이 오가게하는 분위기였어요. 결국 다실에서는 서로가 하나가 되어야한다는 정신이 깃들어져 있습니다.
역시 이 자리에서는 어떠한 신분과 차별없이 평등한 입장에서 차를 마십니다. 그리고 보는 것, 듣는 것, 냄새, 맛, 찻잔의 따뜻함과 오감을 이 공간을 즐긴다고 합니다. 이런게 바로 일본 문화와 예술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죠!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맛보는 차와 다과
드디어 차를 시음하는 순간이 왔습니다!
앉아있는 자리 바로 앞에 다기가 놓여집니다.
옆 사람보다 먼저 시음을 시작할 때는 “오사키니(お先に)”라고 말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그리고 “오테마에쵸다이이타시마스(お点前ちょうだいいたします)” 라고 말하며 시계 방향으로 두 번 찻잔을 돌립니다.
오테마에(お点前)란 손님 앞에서 차를 다리는 모든 행위를 말합니다.
동작 하나하나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담겨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말차가 든 다기와 함께 계절을 표현한 다과도 있었어요. 이날은 코스모스를 형상화한 귀여운 분홍색 과자.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뻤어요!
마지막으로는 차를 끓이는 체험도 할 수 있었습니다. ‘오이시쿠나레~!’라고 주문을 외는 스님!! 한국에서도 익숙한 유행어를 아셨는지, 장난스러운 면도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직접 차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도 할 수 있었는데, 처음 써보는 차선(茶筅)으로 차를 저어보는데, 경건한 분위기를 느꼈는지 괜히 긴장되더라구요 ㅎㅎ
정좌 자세 때문에 다리가 저렸지만, 이런 것도 즐거운 기억 중에 하나로 남았어요
초등학생때 이후로 처음 잡는 붓! 서예 도전기!
다음으로 체험해 볼 것은 서예! 이미 사범 자격을 갖고 계신 부주지 스님! 시간이 흐를 수록 스님의 대단함은 더해졌어요
같이 온 지원이는 최근 친구네 어머니께 배워본 적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초등학교 때 이후로 한번도 붓을 잡아 본 적이 없어서 살짝 걱정되더라구요
서예를 시작할 때도 순서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자세와 붓 잡는 방법입니다. 스님과 함께 일자선을 그어 가면서 자세를 교정 받았어요. 단순히 선을 긋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라구요
스님의 도움을 받아 어느 정도 감각을 익혔을 때 다음으로는 “사람 인(人)”자에 도전!
2획이지만, 선 하나에 강약 조절이 필요해서 온갓 신경과 곤두세워서 써나갔어요. 이렇게 집중한 적은 진짜 오랜만이네요 ㅋㅋ
마지막으로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글자를 골라 스스로 써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지원이는 “깊을 오(奧)”자를, 저는 “날랠 용(勇)”자를 골라, 마지막 시간에 초집중해서 한 획, 한 획 정성을 들여서 썼답니다.
멋진 색지에 글자를 쓰고 나면, 기념으로 벽에 걸어놔도 멋질 거 같아요~!
스님께서도 조금씩, 천천히 집중하면서 반복해나간다면 분명 실력도 좋아질 거라고 조언도 해주셨어요.
그리고 “마음을 담아 써낸 작품은 기분을 전달하는 힘도 있다”는 중요한 말씀도 남겨 주셨는데, 단순히 차를 마시고 글씨만 쓰는 게 아니라, 모든 일에는 정신과 자세에 따른다는 의미를 일깨워 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멋진 시간을 보냈어요. 맨날 시끌벅쩍한 번화가에서 출퇴근하다보니 정신없는 일상을 보냈었어서 힐링의 시간이 필요했었는데, 이렇게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오니 마음도 건강해지고 온화해져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뿐입니다!
이번에 체험한 플랜은 다도 체험이 인당 2,000엔, 서예 체험도 인당 2,000엔으로 각 1시간씩입니다. 그 외에도 사경(불교의 경전을 옮겨 적는 것)과 사불(불교회화를 옮겨 그리는 것), 도예 체험도 있으므로 여러분의 관심분야에 맞게 일본 문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도 예약이 가능한.안될 때는 직접 전화를 연결해서 영어로도 대응 가능합니다.
일본에 여행 온 관광객들에게 일본의 문화를 알 수 있는 즐거운 체험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소개한 명소
뇨간지 절
[교통수단 안내] 다니마치 선 기레우리와리 역 3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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