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텐노지에 위치한 이자카야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

복고풍이 감도는 우라텐노지.
즐거운 오사카 선술집 투어!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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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いっくん(Lee)

● 가을이 왔어요! 외출준비 START!

무더웠던 여름을 피해 선선한 바람이 불고 외출하기에도 딱 좋은 날씨예요. 물론, 일교차가 심한 기간이라 감기걸리기 쉽지만요. 그래서 긴팔 착용은 필수!

현재 오사카는 감염자수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 긴급사태가 해제된 상태입니다.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ㅜㅜ
시원한 술 한잔하고 싶어서 친구에게 전화을 걸었습니다.
그랬더니 친구가 자신만만하게 추천해준 곳이 텐노지! 그것도 텐노지지역 뒷편에 있다고 해서 우라텐노지(裏天王寺)라는 곳에 갔습니다.
오후 5시에 만나기로 하고, Osaka Metro덴노지 역에서 북쪽으로 약 2분 걸어서 우라텐노지로 이동했습니다. 우라텐노지는 한와상점가(阪和商店街) 지역을 가르킵니다.

● 즐거움이 넘치는 우라텐노지, 선술집 탐방으로 GO!

와우! 입구에서부터 딥하다고 할까, 오사카다움이 느껴집니다. 천장 아트는 라이트의 전선 등이 노출되어 있어 전신 기둥도 레트로한 느낌이 있네요. 사람도 많으니까 뭔가 두근두근 합니다.

오랜만의 외출이니까, 큰 소리를 내지 않고 퍼포먼스로 표현해 가자.

한와상점가는 상점가치고는 넓은 편은 아니지만 수많은 이자카야들이 빼곡히 입점하고 있어서 구경하느라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게 되더라구요. 빨간 점등이 인상적인 가게부터 시작해서 화려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선술집까지 신구조화가 잘어우러진 상점가 거리였어요.

● 특이한 요리가 수백여가지! ‘타네요시’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어요. 사실 혼자가기엔 쑥스러운 곳인지라 친구와 함께 가야하는 이 곳! 바로, 타치노미(서서 마시는, 立ち飲み) 이자카야, 타네요시(種よし)라는 곳입니다. 타네요시는 다른 가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 난 메뉴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메뉴판이 수십장에, 수백종류가 있을 정도예요!

역시 벽에 붙은 메뉴만 봐도 오사카의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에 와서 많은 요리들을 먹어봤지만, 여기 메뉴는 먹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음식들 뿐이었어요. 전국 각지에서 먹어볼 수 있는 음식을 이 한곳에서 맛볼 수 있다는 특별함이 있습니다.
가게 안을 들여다보면 L자 카운터에서 사람이 서서 마시고 있었요. 가게점원이 다가와 우리가 한국 사람인걸 알고 반갑게 맞이해주셨어요. 우선 밖에서 마시라고 손소독제를 화끈하게 뿌려주셨습니다. 바로, 생맥주를 주문하고 건배!

안주는 가게점원이 추천해준 거북의 손(亀の手)이라는 메뉴를 주문했어요. 이거 사실 한국에도 있다고 들었어요. 아직 먹어보진 못했지만 일본에서 처음 먹어보네요!
으… 너무 징그럽게 생겼어요. 왠지 생긴것만 봐선, 호불호가 갈릴 거 같은데, 식감은 조개? 게? 갯내음이 나서 익숙한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진미를 먹은 다음에는 가라아게를 먹어보았어요. 가라아게는 가게마다 맛이 조금씩 다른데, 여기 맛은 맥주를 부르는 맛이었어요.

● 일본 최고층의 상징, ‘아베노하루카스’ 를 삼키다!

가게점원에게 이곳에서 제일 잘나가는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물어봤더니, 건내준 것이 바로 ‘하루카스’라는 메뉴였습니다. 음식을 보고 저도 모르게 웃어버렸어요! 텐노지의 랜드마크인 ‘아베노하루카스’를 형상화했어요. 맛은 초고층 다운 맛이었어요! 최상층부터 칠리소스를 뿌리고 한입 베어먹으면, 안에는 뜨끈뜨끈한 감자 샐러드가 들어있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이 가게에서 오늘 밤을 불태울까도 했지만, 오늘 컨셉은 하시고자케! 다른 가게도 가봐야해서 다음에 또 올 것을 기약했습니다. 아쉬운대로 사장님과 기념사진! 역시 오사카 아줌마는 정말 정겹고 항상 따뜻한 모습이예요.

● 이국적인 아시아 요리 전문점 ‘타이후 반점’

다음 가게는 타이후 반점이라는 곳입니다! 입구에서 2층으로 올라가서 가게 안으로!
아, 벌써 동남아 같은 매콤한 냄새가 풍겨 오는군요.

포장마차를 이미지하고 있는지, 의자도 컬러풀한 플라스틱제로 구성돼있어요. 이곳은 태풍 지나가는 나라 음식이 컨셉으로 대만, 태국, 오키나와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답니다!

저는 태국의 명물, LEO맥주를 주문했고 친구는 대만맥주를 시켰습니다. 배가 어느정도 찬 상태라 두번째로 잘나가는 스치카(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인 오키나와 요리)을 넣은 채소말이만 주문했습니다. 이곳은 여럿이서 와서 여러 가지 요리를 나누면서 여러 가지 맛을 즐기고 싶은 곳이예요.

● 저렴하고 신선한 해산물의 한가득! 현지인 인기절정, ‘스시센터’

다음으로 친구가 가장 기대하고 있던 초밥으로 마무리를 하기로 했어요! 워낙 초밥킬러인지라 초밥에 대한 지식이 빠싹하거든요. 이번에도 가게 추천을 받았는데요, 해물요리나 초밥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스시센터‘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이곳은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조금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줄을 서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어요.

카운터는 비어 있지 않아서, 테이블석으로 안내받았습니다. 소셜 디스턴스를 확실하게 확보되고 있었어요!

이미 저녁 8시가 넘었을 무렵이라 거의 재료가 거의 다 소진되었어요. 슬프다…
그나저나 여기 메뉴, 네이밍이 재밌어요. 술 종류도 많아서 헷갈리기도 해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피조개초밥은 기적적으로 남아 있어요! 생선가게 직영점인 만큼 재료는 매우 신선하고 맛은 더할 나위 없이 최고였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포장도 해서 가야겠어요!

오후 5시부터 시작해서 가게 세 군데를 다닌 후 어느 덧 밤 9시.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만족이었습니다! 친구과 먹는 데 정신이 팔려 사진은 잘 찍지 못했지만 보는 눈과 먹는 입이 즐거웠던 시간이었어요.
우라텐노지는 오사카다운 느낌을 한껏 느낄 수 있고, 또 꼭 가고 싶은 명소입니다!

※기사의 정보는2021년의 것입니다.

소개한 명소

타네요시

[교통수단 안내] '덴노지역' 8번 출구에서 도보 약 2분
[운영시간] 오후 4시부터 오전 0시까지 (L.O 오후 11:30까지)
[정기휴일] 1월 1일, 2일, 매주 일요일

타이후 반점 우라텐노지점

[교통수단 안내] '덴노지역' 8번 출구에서 도보 약 2분
[운영시간] 평일 16:00~26:00(라스트 오더 25:30) 토, 일, 공휴일 17:00~23:30(라스트 오더 23:00)

스시센터 우라텐노지점

[교통수단 안내] '덴노지역' 8번 출구에서 도보 약 2분
[운영시간] 월~목 14:00~23:00
금요일 15:00~23:00
토, 일, 공휴일 12:00~23:00
[정기휴일] 비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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