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와 술의 환상 콜라보레이션!
‘유이온챠호’에서 일본 차 칵테일을 즐기다.
2021.11.12
Written by: TK(TK)
● 운치있는 긴 골목 속에 위치한 '유이온챠호'
일본 차의 우수성이 재차 평가되는 가운데, 마시는 방법이나 즐기는 방법의 범위도 상당히 넓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차 칵테일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번에는 복고풍의 정서가 넘치는 곳, 다니마치 6초메(谷町六丁目)에 있는 일본 차 BAR에서, 술과 차의 새로운 만남을 찾아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유이온챠호(結音茶舗)‘는 다니마치 6초메에 있습니다. 옛날에는 전국무장 도요토미 히데요시(1537-1598)가 천하를 다스린 시대, 오사카성의 성시로서 번창했던 지역이기도 해요. 훗날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의 오사카 대공습(1944-45)으로 전화를 면한 경위도 있어서 예전의 모습 그대로의 고풍스런 거리가 아직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Osaka Metro 다니마치6초메역에서 도보로 약 4분이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지도앱으로 살펴보면서 연립 주택이 줄지어 있는 좁은 골목을 나아가자 가게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유롭게 카운터와 테이블이 설치된 가게 안은 정말 정겨운 분위기랍니다! 메이지 40년(1907)에 지어진 민가를, 오너의 야마오카씨 스스로 해체하고 리폼까지 해서 새로운 점포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합니다. 당시의 생활상을 숨길 수 있는 물집(식기장)이나 화로등의 가구나 도구류도, 다른 옛 민가의 해체를 도왔던 분들의 인연으로 양도받았다고 합니다. 벽에 걸린 아트 작품과의 믹스도 세련되고 보고 있어서 별장같은 편안한 분위기였어요.
● 낮에는 찻집, 밤에는 일본 차 칵테일을 즐길 수 있어요
점심시간에는 점심과 찻집, 저녁에는 BAR로 운영됩니다. 점심시간에는 호지차로 볶은 튀김와 쌀을 이용한 호지이나리고젠(ほうじいなり御膳)을 먹기 위해 손님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특히 여성분들에게 인기라고 하네요! 저녁 6시부터는 일본차 칵테일을 중심으로 술을 제공하는 BAR로 변신합니다.
※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 방지에 따라, 오사카시가 지정한 기간 중에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곳의 자랑은 바로 찻잎이 우수하다는 점입니다. 우지차를 단일 농가에서 구입하고 있어요. 커피 싱글 오리진을 이미지화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은데, 재배에서 제차까지 한 농가에서 완결하여 만든 찻잎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옥로라고 해도 여러 농원의 찻잎을 혼합하여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그것이 안정적인 맛으로 연결되고 있지만, 단일 농가의 경우는 맛과 향에 개성이 나옵니다. 또한, 맛은 계절과 나이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찻잎에 맞춰 최고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내리는 방법도 거듭 연구하고 있다고 해요.
●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오리지널 칵테일!
칵테일은 대표적인 일본 차인 전차(煎茶), 카부세차(冠茶), 옥로(玉露), 카리가네(雁ヶ音)와 알코올을 선택해 주문하는 스타일입니다. 첫 번째는 차로써 찻잎 본연의 맛을, 두 번째는 칵테일로 즐깁니다. 어쨌든 조합의 패턴이 많아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친절하게도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매실주 베이스의 ‘사일로’를 옥로차로 마시기로 했습니다.
우와! 여러분들도 이건 꼭 맛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옥로의 깊이 있는 맛과 일본차 칵테일의 미지의 맛은 매우 섬세하고 짜릿함이 느껴져요! 옥로의 부드러움과 매실주의 산미, 그리고 꽃의 은은한 향기가 서로 얽혀, 유리잔 속에서 하나의 세계관을 만들고 있는 거 같아요. 가볍게 마시기는 좋지만, 알코올 도수는 높기때문에 과음에 주의해 주세요!
그리고 차 껍데기를 먹는다니! 이것도 처음 겪는 일입니다. 과연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간장(위 사진의 작은 새 도기에 들어 있습니다)을 조금 떨어뜨려 드시면 마치 엽채소 나물처럼 느껴집니다. 찻잎의 품종이 동일하고 줄기를 정성스럽게 제거하고 제차하기 때문에 취식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사장님이 추천하는 칵테일 세 가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사이로(彩露) : 매실주 베이스의 프루티한 맛입니다. 제비꽃 박하와 벚꽃향기가 납니다.
・료류(涼流) : 진베이스의 깔끔한 맛입니다. 시나몬 향입니다.
・호(穂) : 고구마 소주 베이스입니다. 매실향과 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좀처럼 시장에 나오지 않는 귀중한 차를 칵테일로 즐길 수 있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 아닐까요?! 차를 좀 더 특별하게 다가갈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이 날은 찻집 메뉴중 하나인 오하기(멥쌀과 찹쌀을 혼합 한 것을 찐다음 팥앙금을 묻힌 음식)도 사장님에 의해 제공받았습니다. 주문을 받고 직접 만들기 때문에 갓 나온 오하기는 따끈따끈하게 제대로 된 형태로 먹을 수 있습니다. 쌀쌀해진 현재 날씨에는 최고의 간식이 아닐까 싶네요! 짜릿하고 시원한 칵테일과의 조합도 제대로 된 느낌이에요. 평소에는 바 푸드로 일본 차의 생초콜릿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 일본 차를 활용한 창의적인 발상
이곳은 사장님인 야마오카 씨 부부의 전부라고 할 정도로 자신만의 공간에 모든 것을 표현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뿐만이 아닙니다. 야마오카 씨가 일본차를 사용한 칵테일 구상을 생각해 낸 것이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스무 살 무렵이라고 합니다. 오사카에서 바텐더 경험을 쌓은 후, 서른 살 때 기타하마(北浜)에서 회원제 BAR로서 지금의 유이온챠호를 오픈했습니다.
Q. 가게를 오픈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A. 바를 열려고 할 때 일본차를 내세워 하는 이상 프로여야 합니다고 생각했죠. 이를 위해 야오시(八尾市)에서 다업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 차잎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중에서 일본차를 추구하는 재미를 알게 되었어요. 일본차는 “이렇게 우려내면 반드시 맛있어진다”와 같은 이론이 정해진 것도 아니였으며, 찻잎의 종류나 수확의 타이밍에 의한 맛의 차이, 사용하는 도구에 따른 맛의 차이 등 임기응변적인 대응이 요구됩니다. 쇠주전자도 갓 내린 갓으로는 안 되고 직접 키워야 물의 부드러운 맛을 냅니다. 하지만 그것은 뒤집어 보면 선택지를 남겨 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알면 알 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것이 매력이 아닌가 싶어요.
이곳을 오픈한지도 약 8년 전, 일본차를 즐기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에 대해 호의적인 목소리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오시는 손님은 일반인 이외에 다업을 영위하는 사람이나 일본차의 자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 심지어 커피 바리스타까지 다양합니다. 맛있는 차 한잔, 그리고 술 한잔을 찾으려고 밤마다 ‘진검승부’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딥한 일본식 담화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마지막으로 궁금했던 걸 물어봤어요.
Q.일본차 좋아해서 이 가게 시작하셨나요?
A.전혀 그렇지 않아요.제가 하고 싶은 게 세계관을 만드는 거거든요어디까지나 일본차는 방법이지 차를 축으로 하나의 세계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실은 사운드 설치미술가의 얼굴도 가지고 있는 야마오카씨에요. 점포에서는 음악 이벤트나 아트 작품 전시 등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만, 이 공간 자체도 작품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네요. 다도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다실의 장치나 다도구가 하나가 된 것이라고 자주 듣습니다만, 그와 일맥상통하는 것을 느꼈어요.
이상으로 야마오카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잘 조합해서 만들어낸 창의적인 일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았어요!
일본 차가 많은 이들에게 발전되고 있는 모습을 직접 목격하게 되니 영광스러웠습니다! 여러분도 일본 차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는 이 멋진 공간을 추천합니다!
일본 차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아래의 기사를 확인하세요.
소개한 명소
유이온챠호
[교통수단 안내] '다니마치6초메역' 4번 출구에서 도보 약 4분
[운영시간] 오후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 토요일 한정 : 오후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BAR이용은 예약 필수
[정기휴일] 매주 월요일, 3주차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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