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일본의 도구를 만나다.
도구의 보물창고,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 상점가

●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 상점가의 역사

쿠시카츠나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등 현지 음식이 풍부한 오사카.
오사카안에서도 수많은 음식점이 집결하는 난바에는, 요리의 탄생이라 할 수 있는 멋진 곳이 있습니다. 바로, 조리도구나 주방기구 등 놀라운 퀄리티 상품을 자랑하는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 상점가(千日前道具屋筋商店街)가 있습니다.

역사는 오래고, 호젠지 절이 있는 센니치마에부터, 시텐노지 절의 코호 대사의 월명일 오다이시나, 도오카에비스로 알려진 이마미야에비스 신사에의 참도로서 옛 도구 가게와 잡화상등이 들어선 것이 도구야스지의 시작으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그 후, 도매상이나 제조업등의 전문점이 증가해, 오사카의 요리사들이 찾는 상점가로서 발전했습니다.

현재는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약 150m 길이의 상가가 이어져있어 식기와 칼, 냄비, 프라이팬 등 클래식한 주방용품에서 타코야키 그릇과 식품 샘플까지 찾을 수 있습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도구 상가에서 장인의 손으로 만든 일본 특유의 도구를 소개합니다.

● 2000종류 이상의 식칼과 가위 전문점 ‘사카이 이치몬지 미츠히데’

도구야스지 상점가는 근처역인 난바역에서 도보로 약 5분! 난바 그랜드 카게츠(なんばグランド花月) 바로 옆에서 난산 거리(なんさん通り)에 접한 2개의 상가입구가 있습니다. 도구점 거리의 도(道) 한자가 눈에 띄어 한눈에 알아보기 쉽습니다.

먼저,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부엌칼이나 가위등을 취급하는 칼 전문점, 사카이 이치몬지 미츠히데(堺一文字光秀)라는 곳입니다.
입구에서 반짝이는 일본도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명도 일문자 성종이라고 합니다. 일본의 칼은 날이 잘 들고 오래 간다고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지만, 이 날이 잘 드는 것은 일본도의 기술이 계승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게 안은 온통 다양한 종류의 식칼이 아름답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도구는 무려 2000종류라고 하네요!

그 중에서도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고기, 생선, 야채의 3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일본의 만능 식칼, 산토쿠 식칼입니다. 그 중 추천하는 모델은 위에서 ‘이치몬지 연 V10 다마스쿠스 산토쿠 식칼(一文字 漣 V10槌目ダマスカス 三徳包丁)’과 ‘이치몬지 검은 일본식 산토쿠 식칼(一文字 粋 白二鋼 黒染め 和式三徳包丁)’입니다. 모두 장인이 직접 만든 느낌을 잘 알 수 있는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으로 고급스러움이 묻어나 있습니다.

독특한 나뭇결 무늬가 특징인 다마스커스는 두 가지 경도가 다른 강재를 여러 번 겹쳐 만들었다고합니다. 장인에 의해 단련되어 만들어진 아름다운 무늬는 둘도 없는 only one의 부엌칼에서 특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 검은 칼은 이름 그대로 칼의 표면이 검게 빛나, 매우 시원한 느낌입니다. 디자인성은 물론, 그 날이 잘 드는 정도나 칼날의 유지 상태도 탁월하다고 합니다.

또한 일제 주방 가위도, 외형은 단순하지만 뛰어난 절단력으로 추천합니다. 시험 삼아 종이를 잘랐더니 칼날이 걸리지 않고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 쉽게 잘렸습니다.

그 외 칼의 유지 보수 용품의 숫돌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경도가 다른 인조 숫돌뿐만 아니라 한정된 장소에서만 채취할 수 있는 귀중한 천연 숫돌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직원이 딱 맞는 숫돌의 선택법과 연마 방법도 가르쳐주기 때문에 칼과 함께 구입할 수 있습니다.

칼을 구매하면 무료로 칼에 이름 각인도 가능! 외국인 분들도 한자 이름을 지명자로 넣으면 자신만의 특별함을 느끼게 해줄 수 있어서 서비스도 확실합니다.
또한, 공식홈페이지에서는,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한국어, 중국어(간체, 번체)로 다국어 페이지가 개설되어있어서 해외에서도 인터넷 구입이 가능합니다! 오사카에 방문하는 것이 어려운 분들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 화려하게 옻칠한 식기를 찾는다면 '오사카 칠기'

다음으로, 칠기나 젓가락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오사카 칠기(大阪漆器)’로 이동하였습니다. 가게 안은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개방적인 공간으로 많은 그릇과 젓가락, 찬합(일본식 도시락 통) 등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칠기란 옻칠나무에서 채취되는 수액(생칠)을 정제한 도료를 덧칠해 만드는 그릇입니다. 주로 전시 판매되고 있는 칠기는 수지 제품에 수지도료를 바른 업무용 칠기로, 일본식 레스토랑이나 여관에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 적이 있거나, 이미 집에 하나쯤 있을 흔한 도구입니다.

선물로 인기 있는 젓가락 코너에는 300여 가지의 상품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매일 다른 젓가락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종류가 많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이 정도의 종류가 있으면, 하나 하나의 디자인을 보고 가는 것도 즐거워요! 세금을 포함한 99엔부터라는 저렴한 가격도 매력적이므로, 선물로 많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커플로 구입할 수 있는 부부 젓가락 등 종류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젓가락의 반대쪽에는 멋지게 진열된 그릇이 보입니다. 모양도 색깔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가게의 모습처럼 집에 전시하고 싶어져요.

일본 전통 디자인의 잣나무 무늬 밥그릇도 정말 멋져요. 이런 일본식 식기로 먹는 일식은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질 것입니다.

한층 더 고급스러운 앤틱한 칠기도 인기가 있습니다.
윤기나는 광택이 아름다워 섬세한 디자인은 마치 예술품 같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우아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눈요기가 됩니다.

아름다운 식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맛있는 식사는 외형도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일본의 음식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가게이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보상이나 기념품으로 추천합니다.

● 현대 명공의 기술을 떨치고있는 ‘남부철기 코우코우게이’

마지막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전통 공예품 남부철기의 제조원 직판점 ‘남부철기 코쿠코우게이(南部鉄器 幸工芸)’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남부 철기는 이와테 현의 모리오카 시와 오슈 시가 발상지인 철주물을 총칭한 것으로 각각 역사가 다릅니다. 코우코우게이(幸工芸)는 헤이안 후기(1086~1180년)부터 이어져 온 전통 기법을 이어받아 만들어진 쇠주전자와 찻솥을 취급합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수많은 주전자와 솥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모두 중후감 넘치는, 정취가 있는 작품들로 왠지모르게 마음이 긴장됩니다!

또 코우코우게이는 남부 철기의 전통 공예사 사토 카츠히사 씨의 작품 직영점이기도 합니다. 사토 씨는, 현재의 남부 철기 전통 공예사 가운데 유일, 탁월한 기술을 표창 받는 ‘현대의 명공’으로 선정된 인물이며, 2004년에는 ‘황수포장(黄綬褒章, 산업포장)’에도 수상 경력이 있습니다. 2015년에는 교황에게 작품을 헌상한 실적도 있어서, 바로 남부 철기 장인을 대표하는 존재예요!

교황 헌상 작품, 무시쿠이 고대 주전자(虫喰古代肌)

이곳은 희소성이 있는 사철로 만든 사철병이라고 하며, 묵직한 철의 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벚꽃무늬가 장식되어 있어, 매우 일본스러운 디자인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 밖에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가 있는 컬러풀한 남부 철기도 있었습니다. 이것들은 오주의 공방에서 만든 것들이에요. 보온성이 높은데다가 인테리어로도 세련되고 평상시의 티타임이 멋진 시간이 될 것 같네요.

이쪽도 멋집니다! 유리 풍경보다 부드럽고, 높고, 맑은 소리가 울려퍼지며, 힐링 음악과도 같은 치유 음색입니다. 집에 하나 꾸며보는 것도 좋겠네요.
가게의 내외부가 전시회장을 본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 나의 인생 도구를 찾아서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에서 발견한 일본의 아름다운 도구들. 정성스럽게 관리를 잘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평생쓸 수 있는 도구를 찾으러 방문해보세요.
사용하면 할수록 애착이 생기고, 생활을 더 윤택하게 물들여 줄 거에요.

※2021년 10월 8일자 정보입니다. 현재와 내용이 다소 다를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